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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에 술 빠지면 섭섭하다는 당신! 이런 회식 어때요? 본문

사회적기업-소셜벤처/사회적기업 탐방

회식에 술 빠지면 섭섭하다는 당신! 이런 회식 어때요?

하얀잉크 2012.10.31 10:02

 

 

꼭 그런 분 계십니다. "회식에서 술이 빠지면 무슨 회식이냐!!" 바로 무한상사의 박차장님 같은 분. 덕분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팀원들은 곤욕입니다. 그렇다고 술이 쎄냐? 그것도 아닙니다. 소주 두어잔 걸치면 바로 돌변해 여기저기 찔러대는(?) 통해 다음 날에도 편안한 하루를 보내지 못하게 되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이렇게 외칩니다.

 


    "꼭 술 마셔야 하는건가요? 네~?"

 

 


                                                                                                           출처 / MBC 무한도전

 


그런데 이렇게 술자리 회식을 싫어하는 게 꼭 무한상사만의 일은 아니었나 봐요. 최근 직장인 1,32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기피하는 회식 유형을 꼽은 결과, 절반이 넘는 59.1%가 '술자리 회식'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회식 한 번 하고 나면 다음날은 일어나기 피곤하고, 속도 쓰리고… 부장님 하시는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등 하루 종일 업무가 손에 안 잡히기 마련이죠.


자, 무한상사 팀원들의 외침처럼 꼭 이렇게 술을 마셔야 회식인 건 아닙니다. 한화데이즈에서도 이런 술자리 회식이 아니라 독특한 회식문화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연극, 영화 관람 등의 문화회식'은 직장인의 30.2%가 선호하는 회식 유형이라고 하니, 친목 도모도 하고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1석 2조!!
 

     ▶ 우리 회사에도 있었으면 싶은 '문화 프로그램' 3가지!

 
 

오늘은 이렇게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의미도 찾을 수 있는 독특한 회식 방법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혹시 <어둠속의 대화>라고 들어보셨나요? 사회적기업 엔비전스에서 운영하는 체험 전시회로, 많은 사회적기업을 만나고 체험해봤지만 사회적기업 엔비전스의 <어둠속의 대화>는 유독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깨닫게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발견한 '감사함'
 
지난 10월 15일은 ‘흰지팡이의 날’ 이었습니다. 세계맹인연합회에서 시각장애인의 권익옹호와 복지증진을 위해 제정한 날이죠. 사실 그동안 시각장애인의 삶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둠속의 대화>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어둠속의 대화>를 체험하면서 주변에 시각장애인이 없어 무관심했다는 변명은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그만큼 <어둠속의 대화>는 충격이었고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어둠속의 대화>는 전시된 그림이나 작품을 둘러보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전시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내가 경험하고 느껴보는 체험 전시입니다. 체험 전까지는 그저 네이버에서 투자했다는 사회적기업, 시각장애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알고 있던 정보의 전부였습니다.
 

전시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몸에 붙어있던 장신구와 소지품을 제거했습니다. 한시라도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스마트폰, 벗으면 사람식별도 구분하지 못하는 안경,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린 돈과 카드가 든 지갑, 심지어 시계나 반지, 귀고리까지 모두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잃어버리면 찾기 힘들다는 것이 명분이었지만 마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기 전 치루는 의식처럼 신비하게 느껴졌습니다. 군대 입소한 첫 날 옷가지와 소지품을 집으로 보낼 때와 비슷한 기분이랄까요.
 
  

관람객의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경까지 벗으니 나의 모든 것이 발가벗겨진 기분으로 어둠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내 손에 주어진 것은 시각장애인용 흰지팡이 뿐입니다. 내가 흰지팡이를 짚게 될 줄이야… 처음 경험하게 되는 칠흑같은 어둠 앞에서 나는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시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처럼 허우적거렸습니다. 불안한 손은 수시로 앞과 옆을 더듬거리고 발은 70먹은 노인마냥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더디었습니다. 믿을 것은 내 몸의 촉각과 들려오는 동료들의 목소리, 그리고 로드마스터 뿐이었습니다.
 
로드마스터는 90분 동안 어둠 속의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배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기도 했죠. 시간이 지나자 불안감에 어쩔 줄 모르던 몸도 적응이 되었습니다. 억지로 뜨던 눈도 살며시 감고 다리에도 힘이 생겼습니다.

 
 


 
90분의 체험을 모두 마치고 커튼 사이로 살며시 비치는 불빛을 더듬으며 다시 빛의 세계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빛의 노출을 염려해 잠시 눈을 가다듬으며 앉아있던 짧은시간 동안 수많이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아무렇지 않게 누렸던 내 삶이 어둠으로 인해 감사해졌습니다.
 
 


한 명의 시각장애인의 노력이 거둔 결실

90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시각장애인을 체험했을 뿐이지만 시각장애인으로 평생 살아가는 이들이 국내에만 3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세계에서는 장애인 중 시각장애인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동안 내 삶에 그들은 없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송영희 대표를 마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는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한참 예민할 시기인 고교3년생일 때 시력을 잃고,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안마사밖에 없다는 말에 좌절했던 이야기 등 송대표가 풀어놓는 자신의 삶과 사업에 대한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어둠속의 대화>를 국내 상설전시관으로 설치할 수 있었던 것도 좌절하지 않고 다양한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한 송대표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어둠속의 대화>가 국내에서 전시했을 때 감명받은 그는 이것이야 말로 국내 장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올인해서 엔비전스를 창업하기에 이르렀고 사회적기업으로도 인증받았습니다.
  
 


'어둠속의 대화'는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이후 20년간 유럽, 아시아, 미국을 비롯해 160여 지역에서
 600만 명 이상이 체험한 전시지만 상설전시관이 운영되는 곳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다양하게 성장하는 사회적기업 생태계
  
체험하기 전에는 영화 한 편 보는 시간동안 체험하기엔 가격이 비싸다고 투덜거렸는데 90분의 짧은 시간 동안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가치를 배운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기업이 우리사회에 있다는 것도 뿌듯했어요. 이후 저의 제안으로 회사에서 문화회식으로 <어둠속의 대화>를 다시 한번 다녀오기도 했는데 몇 번을 체험해도 좋을 새로움이 가득했습니다. 사실 더 놀랍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지만 앞으로 <어둠속의 대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이처럼 사회적기업은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단순제조업 외에도 서비스를 하거나 장애인과 같이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분야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초기에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사회적기업 정책이 일자리 창출에 국한되었지만 점차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가치에 목적을 맞춘 사회적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도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한화에서도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죠. 2012년에는 18개의 친환경 사회적기업이 한화의 지원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화 친환경 사회적기업 블로그 바로가기 [클릭]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왠지 봉사 중심으로 진행이 될 것 같았는데, 이번 어둠속의 대화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사회적 기업은 다양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데요. 오늘 저녁, 직장 회식이 계획되어 있다면 고깃집 대신 <어둠속의 대화>에서 시각장애 체험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짧은 시간동안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마 매일 저녁 회식 하고 싶어 안달날지도 모른다니까요? ㅎㅎ

 

 

 

* 이 컨텐츠는 한화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blog.hanwhadays.com/1534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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