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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육아일기

국내 최초 설립된 초등학교의 이색입학식 현장

하얀잉크 2012.03.04 07:00

가족같은 분위기 속의 교동초등학교 입학식이 특별했던 이유



초등학교 입학식의 기억

입학식 하면 어떤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의 초등학교 입학식을 떠올려 보면 어려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또래들 틈에서 정신없어 하며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으려 노력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워낙 아이들이 많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운동장에서 줄을 맞춰 서서 장시간 선생님들의 훈화를 들으며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입학식이 처음 마주하게 된 학교이미지였습니다.



딸아이 초등학교 입학식에 다녀와보니

세월이 흘러 지난 금요일 딸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함께 가자는 아내의 말에 그럴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졸업식에 휴가를 내어 참석하기도 했지만 입학식이라는 것이 30분 정도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것인데 굳이 아빠까지 가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었죠.


결국 첫 아이의 학교 입학이니 회사에 반차를 쓰고 온 가족과 함께 입학식을 갔습니다. 아이가 입학한 학교는 교동초등학교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초등학교로 1894년 왕실의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로 무려 118년이 되었네요. (어쩜 해품달 이훤도 교동 출신? ㅋㅋ)


학교 정문을 들어서니 "초등교육의 뿌리 영원한 교동"이라 씌인 탑이 있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 숱한 위인들도 배출했더군요. 윤보선 대통령이 2회 졸업생이고 '그날이 오면'의 시를 지은 심훈 선생도 졸업생입니다.


2층에 위치한 교실. 강당에서 11시부터 입학식인데 일단 교실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조우가 있었습니다. 1학년 1반이지만 사실 교동초등학교에는 학년별로 한 개반밖에 없습니다. 교실에 앉은 딸아이의 표정이 조금은 어색한지 긴장한 모습입니다.


교실의 전경입니다. 세 줄밖에 되지 않아 선생님과 눈맞추기 좋고 공간도 여유롭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아이가 있었는데 입학생은 총 16명이었습니다. 1년간 함께 딸아이와 공부할 친구들입니다. 아니 큰 변동이 없는 한 6년을 한 반에서 함께 공부할 친구들이죠 ^^


선생님은 입학식 준비로 여념이 없으십니다. 아이들을 불러 키 순서대로 줄을 맞춥니다. 그건 우리때와 별반 다르지 않네요. 신학기가 되면 복도에 나와 키순으로 섰던 기억이 납니다.



오~ 제 딸아이가 뒤에서 두 번째입니다. 제법 키가 큰 편이네요. 그대로 쑥쑥 컸으면 좋으련만... 부모라면 다 같은 마음이겠죠


가족같고 특별했던 입학식 현장



강당에 올라가보니 풍선터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대에도 풍선장식이 신입생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설마 이 풍선터널로 입장하는건가? 생각했는데 왜 아니겠어요. ^^


이렇게 영상에서 보듯 6학년 최고 형님들과 손을 잡고 입장을 했습니다. 이날 입학식에는 6학년 형님들 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모두 모였답니다. 그래봐야 100명이 채 안되지만 새로운 식구가 왔으니 모두가 나와 환영해주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강당 앞에는 입학을 축하는 플랜카드와 빔 프로젝트에서 새내기 친구들을 반기는 문구가 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 의아스러운 것이 있었습니다. 옆 벽면에 걸려있던 식순인데 이게 좀 보통 보던 거와 다르더군요.


개식사부터 재학생 환영사까지는 보통 입학식과 다를바가 없는데 신입생 자기소개? 장학 증서 수여? 사탕목걸이이와 왕관?? 이거 참 궁금증이 더해가는 입학식이었습니다.


자기소개도 하고 장학금까지 수여?


신입생 자기소개 시간. 정말로 선생님들과 전교생을 향해 한 명씩 나와 소개를 했습니다. 스크린에는 아이의 사진과 이름이 뜨고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마이크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제 딸아이도 나와서 쑥스러운듯 작은 목소리로 인사한다는 것이
"저는 춤과 노래를 좋아하구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랍니다. ^^

학생이 적기 때문에 가능하겠지요? 일반 학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소개시간이었는데 가족같은 분위기라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은 장학증서 수여.
처음에 장학증서를 준다고 해서 신입생 중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가 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아직 어떠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지 않은 아이들에게 성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이 장학증서는 신입생 모두에게 수여되는 것이었습니다. 입학했는데 장학금을??
나중에 교감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이번 졸업생들에게도 전원 장학금을 수여했는데 입학생에게는 올해가 처음으로 장학금을 주는 것이라 합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학교생활에 필요한 가방이나 학용품이라도 사라고 하시는데 돈을 떠나 그 배려심에 감동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학년 형님들이 나와서 새내기 동생들에게 사탕목걸이를 걸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 간에 스퀸십이 많으니 모두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그리고 끝으로 이번에는 엄마들이 나와서 아이에게 왕관을 씌어줬습니다. 장학금도 받고 사탕목걸이이에 왕관까지 받은 딸아이, 연신 싱글벙글입니다. 정말 학교다닐 맛 나겠네요. 부럽~


끝으로 단체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뒤에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지못한 탓에 사진은 없지만 가족들도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촬영이 끝날때쯤 교감선생님이 한말씀 하십니다.

"교장선생님, 가족들도 오셨는데 가족별로 함께 사진 찍어주시죠"

교감선생님의 제안으로 신입생 가족별로 선생님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답니다.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 아닌가요? 식이 끝나서는 교감선생님과 인사도 나누었답니다. 보통 학교에서 교장/교감선생님과 이야기 하기 쉽지 않잖아요. 큰 잘못 저지르기 전에는요 ^^


그리고 짠~ 다음날 이렇게 뉴스에 딸아이가 나오기도 했답니다. (얼굴이 좀 가렸네요 ㅜㅜ)
서울에서 가장 학생 수가 적은 학교다 보니 매년 졸업식과 입학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답니다. 



형식적인 입학식 풍경을 벗어나 정말 가족처럼 반겨주었던 입학식. 아이도 학교가 마음에 드나 봅니다.
평소보다 일찍일어나고 이제는 경쟁이라는 굴레에 들어서야 하기에 걱정도 되지만 영리한 만큼 잘 헤쳐나가리라 믿습니다.

"딸내미! 입학을 정말 축하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언니! 나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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