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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공연 전시 영화

[전시] 꿈의숲 아트센터, 청계천의 추억


이 곳이 어디일까요?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불도 다시 보자' 저에게는 아주 익숙한 표어도 보이고 집 모양이나 슬레이트 지붕, 세간살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바로 30여년 전 청계천의 모습이랍니다. 그 추억속으로 빠져보시죠~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북서울 꿈의 숲을 찾았습니다. 전망대가는 길에 보면 꿈의 숲 아트센터가 있는데 무료전시회를 자주 하는 문화공간입니다. '한지의 꿈'이라고 전시회를 보고 지난번 포스팅 한 것도 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였습니다.

관련글 - 서울에서 볼만한 전시회- 한지의 꿈


전시회장에 들어가기 전 한 켠에 옛날 청계천 사진이 있습니다. '그리운 그 시절 속으로'라고 씌어있지만 사실 저에게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미지입니다. TV나 사진으로만 접했던 곳이죠. 아이에게 좋은 공부가 될거라 일러주었지만 저 또한 잔뜩 기대를 안게 됩니다.


이번 전시는 북서울 꿈의 숲의 개장 1주년을 기념한 전시회라고 합니다. 과거 청계천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입구가 저기 보이네요. 자, 저와 함께 들어가보시죠 ^^


입구에 들어서자 나무판자집이 늘어선 골목이 나옵니다. 빨래줄에 한껏 철지난 옷가지도 보이고 그야말로 타임머신을 탄 기분입니다. 우와~ 아이의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아이에게는 그저 신기하기만 한 세상이겠죠. 이리기웃 저리기웃 신이 났습니다.


나무 전봇대옆에 들어선 집을 한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60-70년대 우리 부모님들은 어떻게 생활하셨을까요?


먼저 부엌입니다. 저렇게 좁디 좁은 곳에서 허리한번 제대로 못펴고 우리 어머니들이 가족들을 위해 밥을 짓고 국을 끓이셨겠죠. 보이지는 않지만 아궁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석유곤로를 사용했을 겁니다. 어렴풋이 그 곤로는 기억이 나네요.
부엌이 좁다고 불평하는 아내를 데리고 와야겠습니다. ㅎㅎ


이제 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 방 앞에 보이는 저것이 아궁이인가요? 잘 모르겠네요 ^^; 그래도 문 옆에 번듯이 문패도 보입니다.


방안의 모습입니다. 신문지를 벽지로 사용했을만큼 그렇게 어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가구라고 할 만한 것 없이 문갑이 그나마 수납공간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 궤짝은 쌀통일까요? 아니면 미싱일까요?


조그마한 책상과 더 조그마한 화장대가 보입니다. 더 큰 책상, 더 큰 화장대가 있었더라도 방이 좁아 들여놓을 수도 없겠습니다.


골목에는 벽보가 붙어있기 마련입니다. 포스터라 하기엔 오늘날의 그것과 차이가 있어 벽보라는 말이 더 어울릴듯 합니다.


쭉 모아보니 국가나 시에서 담화문을 붙여 알리기도 하고 반공표어 등 표어가 많습니다. 1975년은 세계여성의 해였다고 하네요. 둘만 낳아 잘기르자라는 문구가 제발 아기 좀 낳아달라는 오늘날과 반대죠. ^^


박통의 담화문도 보입니다. 신문도 잘 보았던 모양이죠? 이렇게 담화문을 거리에 붙였으니 말입니다.


영화나 각종 공연의 벽보도 보입니다. 옛날엔 다 영화포스터를 직접 그렸죠. 외화도 인기가 높았나 봅니다.



골목에 들어선 상점들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복덕방도 보이고 전당포, 만물상회도 있습니다. ^^
약국도 보이고 동네슈퍼, 사진관, 시계 등을 파는 사진관도 있습니다.


여긴 만화방입니다. 가게 가득 들어찬 만화책이 인상적입니다.


잡지방도 있군요. 잡지가게라고 해야되나요? ^^ 표지에 나온 당대 최고 스타들을 살펴보니 지금은 어머니 역할로 TV에 나오는 탤런트 윤미라 님의 젊은시절 사진도 보입니다. ㅎㅎ


둘러보다 보니 지금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아낙들의 담소공간이었을 공동우물과 감장색 교복, 그리고 얼룩무늬 교련복... 복고로 잠시 나오긴 했지만 그땐 모두 그랬을 우유병. 그리고 집안구석 쌓아올렸던 검정연탄...
한 무리로 오신 50대 이상 아주머니들은 옛날 생각이 많이 나시는듯 합니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여기 와봐라 저기 가보자 하십니다. 그것이 다소 소란스러울지는 모르나 그 분들의 추억을 방해하고 싶지않습니다.


마지막 출구에는 학창시절 즐겼던 불량식품과 장난감들이 있습니다. 1학년 바른생활 책도 있고 제가 많이 가지고 놀았던 동그란 종이 딱지도 보이는군요. ^^

아이는 마냥 신납니다. 하지만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렇게 고생해서 지금의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는 말은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밥도 잘먹고 낭비하지 않지않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물론 저두요. ^^

사실 오래전에 다녀왔는데 전시가 다음주가 마지막이라고 하니 올려봅니다. 아이와의 좋은체험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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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북구 번제3동 | 꿈의숲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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