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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자유여행, 자금성 나홀로 여행에 주의해야 할 두 가지 본문

북경LIFE

북경 자유여행, 자금성 나홀로 여행에 주의해야 할 두 가지

하얀잉크 2017.04.09 20:06

생일날 나홀로 여행 떠났다가 경험한 웃픈 헤프닝

북경라이프 한 달만에 처음으로 여행에 나섰다. 그 날은 중국 공휴일인 청명절 연휴 직전의 주말이었으며 내 생일날이었다. 가족과 떨어져 보내는 생일을 홀로 쓸쓸히 보내지 않기 위해 나홀로 여행을 계획했다. 첫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명-청 시대 500년간 황제의 궁궐이었던 자금성.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길치의 설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 단단히 동선을 확인하고 길을 나섰다.

호텔이 있는 궈마오 역에서 천안문 역까지 지하철로 5정거장 밖에 안됐지만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는 캄캄한 지하철과 달리 밖의 풍경을 볼 수도 있고 수수가 시장 갈 때 탔던 58번 버스의 종착역이 고궁(중국에서는 자금성이라 부르지 않고 고궁이라 부른다)이었던 것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요금도 지하철은 3위안이지만 버스는 1위안, 무엇보다 번거로운 가방 검사도 없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그것으로 인해 고생 고생, 개고생이 시작되었다. 58번 버스가 내려 준 정거장은 천안문이 아니라 신무문이었다. 천안문이 자금성 정문으로 가는 문이라면 신무문은 후문이다. 본래 계획은 천안문에서 신무문까지 둘러본 후 경산공원을 올라갈 계획이었는데 처음부터 신무문으로 와버렸으니 경산공원부터 올라가기로 했다. 



자금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산공원

먼저 경산공원 입장권 사기 성공! 입장료는 2위안이다. 우리 돈으로 340원 정도. 오전부터 줄이 길만큼 경산공원으로 향하는 발길이 많았다. 공원에서 노래하는 사람, 휴식을 취하는 사람,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공통된 목적은 하나, 전망대에 올라 자금성을 보기 위함이다.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 길이라 숨이 차긴 하지만 드넓은 자금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니 이 정도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4월초인데도 날씨가 벌써 더워지고 있었다. 서양 관광객들은 벌써 나시 티 하나만 입고 돌아다닐 정도이다. 살짝 땀 한방울 흘릴 정도 산을 오르니 전망대에 도착했다. 그리고 시야에 들어온 자금성. 뜨아~ 올라 온 보람이 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북경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이제 직접 자금성을 보려면 시간을 허비할 수 없지. 서둘러 내려갔다. 그렇게 다시 문을 나서려 하니 잉? 들어왔던 풍경과 다르다. 

나홀로 여행족이라면 참고! 경산공원의 출입문은 하나가 아니다. 신무문에서 건너편에 있는 문은 남문. 그 양 옆으로 동문과 서문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ㅜㅜ



자금성 도보여행, 주의해야 할 두 가지

돌고 돌아 남문으로 다시 무사히 나와 신무문으로 향했다. 이제는 정말 자금성을 만나볼 차례! 하지만 신무문 주변에 티켓 판매소가 보이지 않는다. 입구를 지키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천안문으로 가란다? 응? 주위를 둘러보니 나오는 사람만 있지 나오는 이가 없다. 신무문은 출구 전용이라는 의미. ㅜㅜ 천안문까지 가는 길을 물어보니 족히 20분은 걸린단다. 

하나. 천안문은 입구 전용, 신무문은 출구 전용



전세계에서 가장 큰 궁궐을 돌아보는데 체력을 비축해야 할 것 같아 투어버스가 있어 천안문도 간다는 말에 얼른 탔다. 위 사진의 버스이다. 15위안, 일반버스의 15배나 비싸지만 자금성을 위한 투자라 생각하자. 조금 돌긴 했지만 천안문에 잘 도착했다. 이 때만 해도 나름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난관의 시작.

천안문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줄이 또 어마무시하다. 무슨 줄이지?? 영문도 모르고 섰다가 나올까 싶었지만 앞을 보니 가방 검사하는 줄. 흐아 그렇게 또 20분을 허비. 드디어 천안문 입성. 이제부터는 계획한 코스대로 움직일 수 있다! 먼저 천안문 전망대 매표소는 간단히 패스~ 자금성 입장권 사는 곳이라 헷갈릴 수 있는데 자금성 입장료는 15위안이 아니라 60위안이다. 그대로 직진~ 하지만 여전히 자금성 입장권 매표소는 보이지 않는다. 티켓오피스 안내표시가 있는데 왜지??



자금성의 정문인 오문에 가니 직원이 저지한다. 내일 오란다. 응?? 난 오늘밖에 시간이 없어! 얼마나 힘들게 왔는데~ 티켓을 보여달란다. 티켓을 살 수가 없다고 어디서 사냐고 물으니 묵묵부답. 짧은 영어로는 표현이 안되는 모양. 알고 보니 티켓이 매진 됐다는 의미였다. 자금성을 볼 수 있는 하루 입장객은 총 8만명. 즉 8만장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는 것이다. 오 마이 갓!

둘. 자금성은 아침 일찍 가기. 아니면 인터넷 예약 필수

경복궁 생각하고 왔다가 결국 자금성 관람은 포기해야 했다. 근데 나처럼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들도 많았다. 그들도 아쉬웠는데 오문 앞을 떠나지 않고 핸드폰으로 연신 멀리 자금성을 담아갔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셀카 한 장! 사진의 배경이 들어서지 못했던 자금성의 정문, 오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주위 호수 공원을 돌아다녔다. 점심도 거르고 왔는데... 그제서야 2원짜리 중국 아이스크림도 먹고 5원짜리 소세지도 먹었다. 하지만 난관이 끝나지 않았으니 천안문 역으로 가려니 출입 전용이라고 또 제지당했다. 그렇게 30분을 돌고 돌아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한거라곤 경산공원 가서 자금성 본 것 뿐인데 벌써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었다. 이렇게 웃프고 처량하게 생일을 보낼 수 없어 저녁이라도 맛있는걸 먹기로 마음 먹었다.



제법 중국 음식에 익숙해졌지만 저녁식사마저 실패할 수 없었기에 신중했다. 딤섬을 먹고 싶었지만 궈마오역 주변에 서칭이 잘 되지 않았다. SK타워에 있다는데 가보니 문이 굳게 잠겨있다. 우씨~ 그냥 그 옆에 위치한 호화롭게 보이는 쇼핑몰에 무작정 들어갔다. 지하로 가니 다행히 음식점들이 있다. 따왕루에서도 먹어 본 광동식 레스토랑이 있어 오리고기도 시키고 탕수육도 시켰다. 디저트로 시킨 망고가 먼저 나온 것이 흠이었지만 사치스러운 저녁식사를 하니 이 날의 고생이 조금 위안이 되었다. 

중국음식은 기름기가 많아 느끼한데 김치 대신으로 시킨 오이샐러드가 베스트 초이스였다. 식당 정보는 나중에 다시 상세히 올리도록 하고 나처럼 고생하지 않으려면 자유여행족, 나홀로 여행족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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