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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기행 골목편, 빈티지스럽고 소박한 대오서점 골목 걷기 본문

여행스토리/국내

서촌기행 골목편, 빈티지스럽고 소박한 대오서점 골목 걷기

하얀잉크 2016.09.25 02:43

서촌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골목여행


가을로 접어들며 걷기에 좋은 날씨이다. 자하문로의 좁은 골목을 찾는 발길이 많아 붐비긴 하지만 서촌을 여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대오서점 골목길이다. 지금은 카페로 변신한 대오서점을 비롯해 이상의집, 영화루, 효자 베이커리 등이 몰려있는 인기 높은 골목이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위치해 있는 청운효자동, 누상/누하동, 옥인동 일대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면 북촌은 경복궁 동쪽에 있으니 동촌이어야 하나? 북촌은 옛부터 청계천 북쪽에 위치한 동네라 해서 북촌이라 불리었다. 어쨌든 다녀온 지는 좀 되었지만 사진 속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한번 서촌 골목을 걸어보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를 나와 직진하면 우리은행이 나오는데 10시 방향으로 골목에 접어들면 대표적인 서촌골목의 시작이다. 주차시설이 부족해 차량을 가져가면 짐이 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차량을 가져가야 한다면 주말에는 통인시장 주변도로를 노려봄직 하다. 주차장이 협소한 전통시장의 주변도로에 주차는 물론 주차비도 무료이기 때문이다. 







골목 입구부터 천천히 걸어보면 서울 도심의 동네가 맞나 싶을만큼 소박한 세탁소며 철물점이 눈길을 끈다. 개인적으로는 북촌 주민이라 그런지 북촌 손만두와 북촌 음식점도 눈에 띄었다. 북촌 손만두야 체인점이니 그럴 수 있다 해도 입구 양 옆에 북촌이란 문구가 보이니 신기했다. 







아담한 한옥지붕으로 꾸며져 있는 이상의 집. 골목 초입 우측편에 위치해 있는데 커다란 표지판도 없고 소박한 건물을 닮은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쉽게 지나치기 쉬우니 주의를 기울여 봐야 한다. 이상의 집은 실제 천재작가 이상(李箱, 1910-1937)이 세 살부터 스물세 살까지 살았던 집 터에 세워진 문화공간이다. 


이상의 집은 무료로 개방되는 사랑방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지만 공간이 상당히 협소하긴 하다. 내부에 들어서면 이상과 관련한 도서가 구비되어 있는데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다. 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서촌 골목은 빈티지스럽고 독특한 상점들이 많아 골목을 걷는 재미가 있다. 주말에는 플리마켓처럼 골목에 내놓고 판매하는 물건들도 있다. 북촌으로 따지면 계동길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서촌도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적인 지역인데 아직 골목 이곳저곳에 마트나 설비집 같은 주민들 편의시설이 눈에 띈다. 언제까지나 이 골목을 지켜주었으면 하고 다시 한번 간판을 새겨 본다. 골목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면 어김없이 카페와 같은 여행객 대상의 상점들이 들어서고 높아진 임대료에 원주민들이 쫓겨나게 되기 마련이다.  






주택으로 연결되는 소박한 골목길. 높이 솟은 사우나 간판이 반갑다. 때깔(?)로 보아서는 오래 되지 않은 사우나로 보인다. 사우나를 찾는 주민들이 많아서일까? 지난해 결국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46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문을 닫은 계동길의 중앙탕이 생각난다. 서촌은 어떤 동네일까? 외형 보다 그 안이 무척 궁금해졌다.












고로케가 맛있는 맛집인지 사람들의 줄이 줄지 않는 금상고로케를 지나 조금 더 골목을 걸어가면 왼편에 대오서점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수 아이유의 앨범재킷 촬영지로 유명세에 올랐지만 사실 대오서점은 서울 시내에서 유서 깊은 헌 책방이었다. 


1951년에 조대식 할아버지가 문을 여셨다고 하니 그 역사가 반세기를 훌쩍 넘었다. 할어버지와 함께 할머니(권오남)가 오손도손 책방을 운영하셨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가운데 이름을 따 서점 이름이 대오서점이다.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시고 할머니도 워낙 연세가 많으시다 보니 이제는 가족들이 책방 대신 카페를 운영 중이다. 











대오서점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허름한 가게 옆에 줄을 선 사람들이 앉아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매운 짜장면으로 유명한 영화루이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아직 맛은 보지 못했지만 식신로드에 나올 만큼 유명세를 탄 맛집이라 한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봄직한 60-70년대 느낌의 빈티지한 가게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골목의 끝에는 서촌 주민들의 사랑방인 정자가 놓여있다. 정자 주변에도 서촌 명물들이 꽤 있는데 일단 엽전도시락과 기름 떡볶이로 유명한 통인시장 입구가 있다. 청와대에 케익을 납품한다고 알려진 효자 베이커리도 있다. 최근 백종원의 3대 천왕 등에도 소개되는 등 요즘은 줄을 서야 빵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 


그리고, 서촌에서 가장 오래된 꽃집인 뽀빠이 화원. 사실 뽀빠이 화원은 최근 갑작스러운 임대료 상승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화원의 막내 딸이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됐고, 결국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골목을 지킬 수 있었다. 최근 소식으로는 근처에 2호점을 새롭게 내고 뽀빠이 화원은 문을 닫는다고 한다. 


도보로 쉼없이 걸으면 15분 남짓 돌아볼 수 있는 골목이지만 서촌만의 매력이 담겨 2시간도 훌쩍 넘어버린 골목여행이었다. 좁고 차도 다니는 골목이라 복잡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매력 넘치는 골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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