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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TV 연예

30대 남자가 '꽃보다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

날씨가 매서워 집밖으로 발도 내밀지 않았다.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 하루가 길다.

오후에 아내가 깔깔대고 드라마를 본다.
재밌나 싶어 보니 드라마 제목이 '꽃보다 남자'란다. 이제 막 첫 회 재방송이 시작됐다.

분명 고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데 그동안 봐오던 성장드라마와 다르다. 아역탤런트나 선생님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퐝당한 드라마다. 그래 만화같다 생각했더니 만화가 원작이란다.

특히, F4라고 불리우며 파머머리에 사복, 체육복도 럭셔리한 것만 입는 네 명. SS501의 김현중과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왔던 김범, 그리고 둘은 모르겠다.

억지스러운 상황이지만 구혜선의 망가지는 열연 때문인지 드라마가 밉지는 않다. 경제가 어려우면 무거운 사극보다는 가벼운 트렌드 드라마가 대세인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이 드라마에 재미를 느끼게 한데에는 아내의 역할이 컸다.
내내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던 아내가 드라마가 끝나자 앞으로 월,화는 '꽃보다 남자'를 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이 말에는 알아서 먼저 딸아이를 재우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보통 밤 10시에 잠드는 아이의 스케줄 상 밤 11시에 끝나는 드라마는 함께 할 수 없는 벗이다.

"이 드라마 정말 재미있는데! 나도 이제부터 꼬박꼬박 볼거야!!"
나도 소리친다. 내가 '꽃보다 남자'를 좋아하게 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