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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기록] 세월호 1주기, 하루의 짧은 메모들 본문

Life/시사

[개인적인 기록] 세월호 1주기, 하루의 짧은 메모들

하얀잉크 2015.04.17 19:50

세월호 1주기를 보내며 끄적인 메모들 모음






어제 퇴근하는 길에 달력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세월호 1주기가 이렇게 소리없이 찾아왔구나. 오늘도 외근과 회의에 바쁜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여느 날과 다르지 않는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사실이 두렵다. 정작 무서운 것은 1년동안 개인적으로 행동에 

실천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1년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나아진 것이 없다.

세월호 1주기 새벽 페이스북 담벼락에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니 

하늘은 울 준비가 끝났다. 


- 세월호 1주기 아침을 열며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진다. 

별이 된 아이들이 이 날을 기억하고 

땅으로 내려오는 모양이다.













한 달 동안 진행하고 있는 다이어트가 사실은 다이어트를 가장한 단식이었다면 믿겠니? 


곡기를 끊었던 희생자가족처럼 원칙적인 단식은 할 수 없었지만 일주일간 닭가슴살만 먹고 보름은 두부만 먹었다. 허기지면 먹어야지 준비해두었던 간식들은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세월호의 참사를 생각하며 참았다. 5kg이 빠졌다. 하지만 1주기를 맞으며 다이어트로 전락한 기분이다.







대통령이 팽목항을 찾았다. 1년만이다. 

하지만 그곳엔 세월호 희생자가족들이 없었다.

보이콧을 한 것이다.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대통령이었지만 가족들의 요구에는 귀기울이지 않고 인증샷만 필요한 대통령은 만날 이유가 없었다. 금새 또 남미로 떠난다지 않은가.


주인없는 방에서 발표한 대통령의 대국민 발표문은 그래서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았다.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만 되풀이한 뿐 희생자가족들의 시행령 폐지 요구에 대한 내용은 없고 요구하지도 않은 보상금을 '제때' 지급하겠다고 한다.










왜 이 날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을까? 작가도 있고 디자이너도 있는데 마음만 있었다면 아픔을 기억하고 나눌 무언가를 만들 수도 있었는데... 내 자신이 야속하다.


퇴근 후 광화문이 코 앞인데 아내가 강의가 있는 날이라 아이들을 두고 갈 수 없어 가지 못했다. 가지 못했던 광화문은 경찰 병력으로 행진하는 시민들을 막고 최루액을 발사했다. 아들 혹은 딸의 기일에 부모들은 그렇지 않아도 눈물이 마르지 않은데 캡사이신까지 맞아야 했다. 


이게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다. 오호 통제야...






▶ 관련글 - 2015/04/17 - 세월호 1주기, 대통령 발표한 대국민 발표문에 감춰진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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