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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로 만나는 바흐, 유니버설발레단 나초 두아토 멀티플리시티 본문

문화 리뷰/공연 전시 영화

발레로 만나는 바흐, 유니버설발레단 나초 두아토 멀티플리시티

하얀잉크 2015.03.29 07:30

바흐의 음악을 보다, 나초 두아토 멀티플리시티


지난 3월 21일은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의 탄생 330주년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LG아트센터에서 그의 음악을 발레로 표현한 나초 두아토 멀티플리시티를 관람했다.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클래식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을 뿐더러 공연을 본 후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22일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올해 마지막 나초 두아토 멀리플리시티 공연이었다. 말하자면 막공을 본 셈이다. 사실 뮤지컬이나 교향악단의 클래식 공연을 종종 보곤 하지만 발레는 그리 쉬운 장르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공연을 보는데 고민하지 않았던 것은 유니버설발레단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벌써 2년 전이긴 하지만 예술의전당에서 본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은 발레가 충분히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공연임을 일깨워 주었다. 고전발레의 3대 걸작이라 불리는 <호두까기인형>을 보면서도 쏟아지는 잠을 떨쳐내지 못했는데, 공연 전 해설을 듣고 보니 스토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해설이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특별한 발레


이번 멀티플리시티도 공연 전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나와 공연에 대한 해설을 해주었다. 멀티플리시티는 나초 두아토의 안무에 의해 고전 중의 고전인 바흐 음악이 모던발레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한다. 해설을 들으며 비로소 나초 두아토가 위대한 안무가의 이름인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고전발레와 모던발레의 차이를 발레전공자답게 몸소 동작을 보여주며 설명해 주니 이해하기 쉬웠다. 상체를 꼿꼿이 세워 하던 고전발레에서 상체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골반까지 활용하는 파격적인 안무로 모던발레가 발전하고 있으며 그 진수를 멀티플리시티에서 볼 수 있단 말에 기대가 모아졌다.




▲ 1막은 바흐와 그의 음악으로 꾸며졌다. 경쾌한 비트의 쳄발로에 맞춰 발레도 경쾌했다.




▲ 2막은 바흐의 말년과 죽음으로 이어졌다. 무거운 음악만큼 어둡고 침울했다.



멀티플리시티는 그야말로 바흐의 음악을 눈으로 보게 만들었다. 사실 대부분의 바흐 음악이 교회음악이라 발레음악에 많이 쓰이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비하면 풀어내기 어려웠을텐데 나초 두아토의 안무는 그야말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3층에서 봤는데도 눈을 뗄 수 없을 지경이었다. 특히, 3층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리 배치를 위해 무대에 그어진 선이 딱 5개이다 보니 마치 5선지 위에서 검은 음표들이 살아숨쉬듯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다. 발레단의 의상이 대부분 검정색이어서 더 그렇게 보였는지 모른다.





또한 바흐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발레단을 지휘한다던지 한 명의 무용수를 첼로를 켜듯 활로 연주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창의적인 안무의 백미였다. 





바흐에 경의를 표현한 나초 두아토의 안무


공연이 끝나고 나초 두아토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로 <멀티플리시티>는 스페인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시절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해 바흐가 10년간 머물며 예술의 꽃을 피웠던 독일 바이마르 시와 1999년 공동 제작했다고 한다. 당시 극찬을 받으며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상을 세계무용가협회로 부터 수상했다.


나초 두아토는 그로부터 15년 뒤 방한해 3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을 찾아 직접 리허설 안무를 지도했다고 한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이다. 이런 세계적인 공연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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