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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시사

아이스버킷 챌린지 설왕설래에 대한 일침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한 설왕설래


'쇼로 변질됐다' 

'중단되어야 한다' 

'곡기를 끊고 사투를 벌이는 세월호가 먼저다' 

'기부처를 마음대로 바꾸지말자' 

'본래 취지와 다르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대한 다양한 말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페이스북은 챌린지 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근래 보아 온 캠페인 중에서 이처럼 성공적인 캠페인이 있었을까 싶을 만큼 열풍이다. 기획자로 NGO 캠페인을 기획하면서 보아 온 홍보대사나 내세운 시선끌기 캠페인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왜 이런 기획을 하지 못했나 한탄스러울 지경이다.




<하얀잉크도 지목을 받고 챌린지 했습니다>



직접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사전 조사도 했지만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성공적인 캠페인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심플한 메시지, 부담없는 참여방법(저관여/고관여), 세 명의 지목 그리고 동영상 촬영으로 짜여진 캠페인은 셀리브리티에서 시작돼 대중으로 자연스럽게 전파됐다. 2주만에 약 570만 달러를 모금했고 100달러씩 모인 기부금이 현재 7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물론 미국ALS협회 기준으로 우리돈 700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Chart by Felix Salmon>





기부가 비난받아서는 안된다


캠페인은 늘 진지해야 하는 것일까? 감동과 눈물을 자아내는 캠페인은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 즐겁게 내 지인과 함께하는 캠페인의 위력을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입증해 보였다. '채리티워터'의 업그레이드인 셈이다. 꼭 ALS협회에 기부하지 않고 기부처를 좀 바꾸면 어떤가?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은데~ 얼음물 체험이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체험이 아니면 어떤가? 캠페인은 성장하고 스토리는 만들어지는 법이다.


세월호 특별법과 함께 결합시키는 것도 좋다. 단, 한국사회 정서를 고려해 세월호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에는 찬성할 수 없다. 그로인해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비난받아서도 안된다. 기부는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금한 기부금이 어떻게 쓰여지는가 아닐까. 한국ALS협회에서는 루게릭병 환우들의 의료비 지원, 경관 특수영양식 지원, 환자용품 지원 등에 후원금이 쓰인다 밝혔지만 아직 어떠한 기부금 현황도 공개한 것이 없다. 전 국민이 스스로 루게릭병에 대해 알아보고 관심 가진 적이 있었던가? 글로벌 캠페인이란 어부지리로 얻은 기회를 날려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덧붙여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향한 건설적인 토론이 오간다는 것은 그래도 아직은 우리사회가 건강하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 (해외를 보라. 우리는 양반이다 ^^)






 


  • 이런 캠페인이 재미를 내세우는걸 비판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긴 하지만, 기부가 항상 옳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제3세계 빈곤국가 주민들의 암울한 현실은 기부때문에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는 게 많은 경제학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죠.

    • 그것은 기부의 문제가 아니라 수혜자에게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대한 문제겠죠. 작금의 현실이 기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전달과정에 대한 투명성이나 전달방법에 대해 미흡한 것이 사실이나 그렇다고 기부마저 근절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