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69
Total
5,631,065
관리 메뉴

하얀잉크의 해피컨텐츠

결혼식에서 만난 인순이, 역시 프로의 열정은 달랐다 본문

Life/일상다반사

결혼식에서 만난 인순이, 역시 프로의 열정은 달랐다

하얀잉크 2014.07.07 08:30

결혼식에서 만난 인간적인 인순이, 주례-축가 1인 2역


국민가수 인순이를 결혼식에서 만난다면 어떨까요? 일상생활에서 연예인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지만 어디서 만나느냐는 굉장히 중요하죠. 한 달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문상갔다가 요즘 MC로도 활약하고 있는 뮤지션 정재형을 마주쳤는데 팬이라고 아는 체 할 수가 없더라구요. 어두운 얼굴에 복장으로 보아 상주로 보였습니다. 얼마 뒤 정재형이 부친상을 당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하지만 기쁜 잔치에서 보면 좋은 기분이 두 배가 되죠. 지난 주말 아내의 사촌동생인 처제 결혼식이 있었는데요. 결혼식장에서 국민가수 인순이를 만났습니다. 내가 만난 스타, 인순이 편입니다.




"다음은 주례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어떻게 소개드릴까 고민되었지만, 뭐 어떤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국민가수 인순이 선생님을 모십니다"


사회자의 말에 식장이 술렁이고 정말 가수 인순이가 단상에 올랐습니다. 보통 결혼식장의 주례라고 하면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단에 올라 기나긴(?) 주례를 해주시기 때문에 하객들에게 그리 주목받지 못하기 마련인데요. 이 날만큼은 예외였습니다. 


듣기에 신랑의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주례를 부탁받았다고 합니다. 이 날 원로가수들도 몇 분 자리한 것 같은데 인순이는 그 분들에 비하면 아직 어리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섰다며 신랑신부에게 귀감이 되는 말을 전했습니다. 특히, 딸 가진 부모로서 신부의 마음을 헤아리며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수의 무대는 따로 있죠. 주례자 인순이는 축가자 인순이로도 변신했습니다. 

주례자로 초대를 받았기 때문에 깔끔한 정장을 입고 춤을 출 수 없다며 부른 노래는 <거위의 꿈>이었습니다. 김동률과 이적이 함께했던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의 명곡이죠. 


하지만 정작 인순이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진 노래입니다. 지천명이 넘은 나이에도 다양한 장르의 도전하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 온 그녀였기에 포기하지 말고 꿈을 가지라는 외침이 더욱 사람들의 가슴에 남았습니다.





무대에서는 열정적이고 무대 밖에서는 인간적인 인순이


인순이는 <거위의 꿈>이 끝나자 스스로 앵콜!을 외치며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사실 하객 입장에서 국민가수의 노래를 더 듣기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결례라 생각되어 차마 앵콜을 할 수 없던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인순이는 노래하면서 보니 신부가 연신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짠했다며 자신의 결혼식에서 스스로 펑펑 울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이미 인순이의 눈가도 촉촉히 젖어 있었습니다. 인순이는 이렇게 무거운 분위기에서 끝낼 수 없다며 이어 두 번째 신나는 노래 <친구야>를 준비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인순이가 주도하는 무대로 식장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제 폰카가 포착하기 어려울만큼) 음향이나 무대 시설은 그녀가 섰던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지만 관객을 대하고 노래를 대하는 마음만큼은 변함없이 인순이였습니다. 역시 프로는 달라도 정말 달랐습니다.


"여러분, 이게 제 직업이고 본래 제 모습입니다"


최상의 모습만 대중에게 보이고 싶은 욕심에 가수들은 대부분 여건이 맞지 않으면 무대에 서길 꺼려합니다. 주례자로 초대받은 결혼식에서 축가를 두 곡이나 부른 인순이의 모습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습니다.





인순이는 식이 끝난 뒤에도 여느 하객과 같이 피로연을 찾아 식사를 했습니다. 뷔페에 똑같이 줄을 서고 음식을 덜어 식사하는 모습이 무척 인간적이었습니다. 식사를 다하고 나갈 때에도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부탁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느라 포토존이 형성될 정도였습니다.


제가 만난 인순이는 이렇게 무대에서는 열정저이고 무대 밖에서는 인간적이었습니다. 

덧) 아름다운 마음 덕분인 지 무척 아름다우셨는데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4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