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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시사

세월호에서 온 마지막 편지와 세월호 기업 성금에 대한 단상

세월호에서 보내 온 영은이의 마지막 편지...


벌써 6월을 코 앞에 두고 있다. 2014년의 반이 지나가는 셈이다. 4월의 아픔은 아물어 지지도 않은 채 잊혀져 가는가... 6월 선거가 되면 더욱 그러 하겠지. 그러한 세태를 꼬집은 경향의 만평은 그래서 더욱 아프다.



<5. 30일 자 김용민의 그림마당>




하지만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복합적인 인재로 인해 꽃 피우지 못한 어린 생명들이 바다 깊은 속에서 세상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며칠 전 또 한번 그 망각을 일깨운 편지가 세월호에서 찾아왔다. 벌써 여덟번째 편지 그리고 마지막 편지였다.





JTBC를 통해 공개된 영은이의 편지에는 죽음을 앞 둔 여고생의 절규가 들어있었다. 아니 절규가 아니라 정확하게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다는 사과였다. 왜 우리 아이들은 죽는 순간까지 미안해야 했을까?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의 영은이는 평소에도 밝고 리더십이 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어머니가 아시는 가정의 아이라고 하여 이번 사고가 더욱 남일 같지 않었던 터였다. 비교적 영은이는 일찍 부모의 곁으로 돌아왔지만 목소리를 담은 편지는 이제야 돌아왔다. 가슴 아픈 현실.





줄잇는 세월호 기업 성금 보다 어떻게 쓰일지가 더욱 중요


세월호 참사 관련 기업들의 성금이 줄잇고 있다. 20일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성금 기탁은 주요 대기업들이 참여하며 천안함 성금 때 내놓은 170억을 넘어 600억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삼성그룹(150억)과 현대그룹(100억)은 100억 원 이상을 성금하기도 했다.






한화그룹도 지난 28일 3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김연배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은  "세월호 사고로 인해 유가족들이 겪고 있는 아픔과 국가적 슬픔을 함께 극복하고,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이나 현대에 비해서는 적지만 자산 총액 대비로는 2순위에 해당되는 규모이다. 자산 총액 대비로 가장 많은 성금을 낸 기업은 두산(30억), 부영(20억), 영풍(10억)이었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기업들이 앞장 서서 성금을 기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일 경제5단체 회장단회의에서 기업이 세월호 참사 관련 성금 기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부추긴 것은 하루 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이었다. 



"세월호 사고피해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안전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삼성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


"현대차그룹이 국가 안전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기 위해 성금을 준비했다.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현대차 정진행 사장)



성금을 기탁한 각 기업들의 책임자의 말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국가 안전 인프라 구축에 관한 것이었다. 성금의 쓰임새가 정부의 국가 안전 인프라 구축에 쓰일 것을 암시한 것이다. 물론 유가족을 위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 


기업의 성금이든 국민의 성금이든 가장 먼저 쓰여야 하는 것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이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에 충분히 쓰인 뒤 남는다면 여유 자금이 국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쓰여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