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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픔을 애도한 수원시향의 커튼콜, 교향악축제 본문

문화 리뷰/공연 전시 영화

세월호 아픔을 애도한 수원시향의 커튼콜, 교향악축제

하얀잉크 2014.04.24 03:19

교향악축제에서 흘러나온 세월호 참사 추모곡 


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장엄하면서 애달픈 선율이 가득 메웠다. 김대진 상임지휘자의 혼신을 다한 지휘에 맞춰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제9번 님로드를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박수도 잊은 채 조용히 일어나 객석을 빠져 나갔다.


분명 커튼콜이었음에도 어떻게 박수는 커녕 브라보 한마디 나오지 않았을까?

뜨거운 박수를 뒤로 하고 커튼콜을 하기 전 김대진 지휘자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다.


"세월호 사고로 아픔을 당한 이들과 함께 하고자 커튼콜을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제9번 님로드를 준비했습니다. 이 곡이 끝나면 박수치치 마시고 조용히 퇴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애석하게도 국내 최대 오케스트라 축제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의 17번째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무대에 선 날은 세월호가 침몰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무거운 마음이었지만 프로페셔널한 그들은 공연내내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커튼콜에 사고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곡까지 준비해 왔다.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제9번 님로드는 작곡가 엘가의 친구들을 묘사해 수수께끼란 이름이 붙었지만 장중한 멜로디 때문에 추모곡으로 종종 사용되고 있다. 그 유명한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빈 장례식에도 추모곡으로 쓰인 바 있다.


사실 공연이 있던 당시만 해도 실종자들을 구조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더욱 컸다. 그 누가 절망을 예견할 수 있었을까?







교향악축제의 티켓파워,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명품 오케스트라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였다. 올해로 스물 여섯 번째 맞이한 교향악축제는 한화프렌즈 기자단의 인연으로 알게 되어 2011년부터 매해 내게 봄을 열어주고 있다. 사실 이미 올해 교향악축제는 울산시립교햑악단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맛보았다.


그럼에도 교향악에 조예가 깊으신(?) 아내는 꼭 수원시립교햑악단의 공연을 보고 싶어 했다. 그만큼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티켓 파워는 남달랐다. 국내 최고의 음악가로 손꼽히는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대진을 제6대 상임지휘자로 영입한 이후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2008년, 2009년 연속 매진과 함께 교향악축제 참가 오케스트라 중 유료 객석점유율 1위를 기록하였다. 2013년 역시 매진 및 유료객석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이 수원시립교햑악단이었다. 





교향악축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은 1982년 창단 이후 지난 30년간 쌓아온 수준 높은 연주력과 앙상블을 바탕으로 국내 음악계의 연주문화를 선도하는 최정상의 교향악단으로 성장하며 국내 교향악단 최초로 9개 도시 전국순회음악회를 시도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전석 매진을 기록한 <뉴욕 카네기홀 연주회>와 2010년 예술의전당 < Great 3B Series의 `베토벤 2010` >를 선보이며 국내 최정상의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했다.





올해는 2013년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자인 보리스 길트버그(Boris Giltburg)과의 협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해마다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가장 역사가 길고 권위있는 국제콩쿠르 중 하나이다. 30대 중반의 젊은 음악가 보리스 길트버그는 출생지가 모스크바로 5살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다고 한다. 


교향악축제 덕분에 귀가 호강한 시간이었다. 벌써부터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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