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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시사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언론 속 빛난 손석희 JTBC 뉴스9

세월호 침몰 보도, 손석희 JTBC 뉴스9를 찾는 이유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봅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6일만이며, 그 전에 여러 이유로 쓰지 못한 시간을 감안하면 10일만입니다. 그동안 미디어 블로거로 정치, 시사 등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써왔음에도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무엇이 진실인 지 알 수 없는 혼란 정국이었고, 실낱같은 희망이 까맣게 타버릴 만큼 구조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채 6일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답답한 심정입니다. 무엇보다 다함께 마음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오보로 넘치는 언론을 통해 바른 정보를 얻을 수 없음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SNS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 흐릅니다. 정치적인 선동에 신물이 나고 실종자 가족들만 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재난주관 방송사라는 KBS에서는 다른 방송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내용만 반복해서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제가 주의 깊게 보는 채널은 종편의 JTBC 뉴스9입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언론과 뉴스 속에 손석희 앵커를 통해 보도와 함께 진심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석희, 실종자에서 사망자로 바뀐 딸 소식에 그만 울컥


오늘자 JTBC 뉴스9에서도 손석희 앵커는 전화 인터뷰 하기로 예정되었던 실종자 가족이 인터뷰를 기다리는 사이 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바람에 인터뷰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베테랑 앵커인 만큼 시선을 분산시키고 마음을 진정시켰지만 감정을 절제하는 그 모습이 오히려 고스란히 그의 심정을 전달해주어 눈물샘을 자극시켰습니다. 인터뷰 예정자였던 실종자 가족은 다름아닌 며칠 전 손석희 앵커가 인터뷰 했던 김중열 씨였습니다.






이번 재난 뉴스에서 손석희 앵커의 프로의식은 유독 빛났습니다. MBC가 사고의 보험을 논하거나 SBS가 웃고 있는 기자들을 여과없이 내볼 때마다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손석희 앵커만은 매번 화제가 될 만큼 사고를 대하는 태도나 보도에 진심이 묻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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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진심이 느껴졌던 사과방송


사실 아이러니 하게 처음 JTBC를 찾은 것은 구조된 학생에게 사망한 친구 소식을 물은 JTBC 앵커가 구설수에 오른 뒤였습니다. 이에 손석희가 뉴스9에서 오프닝에서 사과방송을 했는데 그것이 JTBC에는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보도를 진행해 온 바 있습니다. 


제가 배웠던 것은 재난보도 일수록 사실에 기반해서 신중해야 한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희생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16일) 낮에 여객선 침몰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저희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노여워 하셨습니다.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나마 배운 것을 선임자이자 책임자로서 후배 앵커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 저의 탓이 가장 큽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속보를 진행했던 후배 앵커는 지금 깊이 반성하고 있고 몸 둘 바를 몰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많은 실수를 했었고 지금도 더 배워야 하는 완벽하지 못한 선임자이기도 합니다.


오늘 일을 거울삼아서 저희 JTBC 구성원들 모두가 더욱 신중하고 겸손하게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날 뉴스에서 손석희 앵커는 생존가능성이 낮다는 전문가에 말에 한숨을 쉬거나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물론 교수님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죠?" 라는 말로 조금이라도 희망을 찾으려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실종자 부모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추가 발견 ... 현재 14명 확인>이라는 뉴스속보가 자막으로 뜨자 "자막은 넣지 말아주시구요"라며 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참사로 각 방송사마다 뉴스특보로 방송하고 있지만 점차 시청률이 감소하는 반면 JTBC 뉴스9 시청률은 크게 오르고 있는 점도 시청자들의 눈이 손석희 앵커에게 쏠려있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끝으로 정관용 라이브에서도 각 패널들이 목이 매여 침묵이 흐르거나 눈물 바다가 되기도 했는데 오프닝 전 방송되었던 영상 공유해 봅니다. 아직 유투브에 올라온 것이 없어 아래 링크로만 올립니다. 정관용 진행자가 울컥하는 모습에 마음이 함께 아팠습니다.  


JTBC 편집, [영상구성] "보고싶어,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