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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막연한 동경을 흔들어 놓은 <런던 비즈니스 산책> 서평 본문

문화 리뷰/책읽는마을

런던의 막연한 동경을 흔들어 놓은 <런던 비즈니스 산책> 서평

하얀잉크 2014.02.06 09:46

런던에 막연한 동경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이름에 들어가는 글자로 삼행시를 짓다 영국이 나와의 인연임을 감지했다. 그야말로 어린시절에나 가능한 생각이다. 물론 다른 글자와 연이 닿은 독일(도이칠란트)도 있었지만 당시 내게 독일의 이미지는 나치의 히틀러에 지나지 않았다. 어린나이에도 전범 국가를 동경할 마음은 없었다.


그에 비해 영국은 근사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넬슨 제독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퇴할 때는 통쾌함을 느꼈고 셰익스피어와 비틀즈의 나라, 산업혁명을 일으킨 나라로 애정은 더해갔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질 수록 그 애정은 애증으로 변해갔다. 대영 제국의 제국주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식민지의 국민들의 삶이 짓밟혔으며 산업혁명으로 인해 10대 어린이들의 노동력이 착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국 그중에서도 런던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여전히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영국에 민박을 하는 후배가 있는데도 돈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돼 엄두를 못내고 되지만 ^^) 때문에 신간 <런던 비즈니스 산책>은 이런 내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저자 박지영 교수는 런던을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라고 했다. 그런데 왜? 제목이 비즈니스 산책일까? 책을 읽어보면 쉽게 이해가 되는데 런던에서 아트 비즈니스를 공부한 저자는 런던의 일상 속에서 항상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건 한국에 없는 것이군! 한국 기업이 벤치마킹하면 어떨까?'

'이런 기획은 획기적인데! 한국의 직장인에게 소개하면 도움이 될 수 있겠어'

'매장 디자인 때문에 손님이 몰려드는군! 한국의 자영업자들이 참고하면 좋겠어'

'이건 소자본으로 대박날 수 있는 아이템이야! 한국에서 창업해도 승산이 있겠어'



한국 시장에서 통하거나 접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주목한 저자는 단순히 런던의 산책에서 그치지 않고 각 토픽마다 국내에 사정에 접목하여 코멘트를 달아 놓았다. 이것이 런던 비즈니스 산책이 된 이유이다.




가령,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

서울도 런던처럼 교통체증 유발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한다. 가령 광화문 - 종로 - 남대문 - 왕십리 -동호대교 - 압구정 - 반포 - 사당 - 신도림 - 홍대 - 서대문 - 광화문에 이르는 둥근 구역을 1존으로 지정하고  출입 차량에 교통체증 유발금을 받자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차량이 감소할 것이고 그 빈자리를 자전거로 채우자는 이야기. 


저자가 볼드체로 '엄청난 비난을 들을 지 모르겠지만'이라고 강조했듯이 아마 수많은 반대에 부딪힐 만한 이슈이다. 하지만 런던은 이뤄냈다. 매연으로 가득했던 도시가 자전거로 넘실 댄다고 한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발의했던 런던시장은 스스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고 공식 모임에도 경호나 비서따윈 던져 버리고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다고 한다. 





또 하나, 폭설이 오면 좀 쉽시다!
공감 돋는 이야기 ^^ 런던 아니 영국 전역에서는 폭설이 내리면 회사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와 유치원도 모두 문을 닫는단다. 대중교통이 올스톱하기 때문인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출근 도장을 찍어야 하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엄두도 못낼 이야기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그렇게 힘들게 회사에 간들 업무의 효율성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이처럼 저자가 들려주는 런던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막연했던 런던에 대한 동경을 다시 흔들어 놓았다. 저자인 박지영 교수는 중앙일보에서 10년 기자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런던 비즈니스 산책>은 어렵지 않게 읽히고 인사이트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 책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위의 목차가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의 도시는 하나의 기업이다





<런던 비즈니스 산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문구이다. 전통있는 도시가 가지는 콘텐츠의 힘은 막강하다. 그것이 도시 전체를 먹여 살리기도 한다. 분명 뉴욕은 현대도시의 아이콘이지만 런던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천 년 넘게 이어져 온 영국의 문화와 역사일 것이다. 


저자는 처음 영국에 도착해 생활을 하면서 느려터진 사회서비스에 사회주의 국가에 온 듯한 착각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길게 는 수 백년 짧게는 수십 년간 실패와 교훈을 통해 다져 온 시스템이 런던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 했다. 우리의 서울은 어떠한가? 런던에 비해 전통과 역사가 부족한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유럽의 도시에 가면 감탄을 하면서 서울을 보면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런던을 비롯해 유럽의 도시들은 건물만 보아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지만 서울은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부수고 재개발하고 10년만 지나도 도시의 외형이 변해버린다. 빌딩 숲에 갇힌 덕수궁만 보아도 어울림이 아니라 어색하게 짝이 없다. 





런던을 먹여살리는 콘텐츠로 예술을 빼놓을 수 없다. 요즘 뮤지컬 하면 브로드웨이를 떠올리지만 사실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 시작된 명작들이 많다. 전세계적인 불황에도 웨스트엔드는 엄청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연간 약 9백억을 벌어들였다니 정말 런던을 먹여살린다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다. 특히, 런던 웨스트엔드의 특징이라면 이같은 공연 전체 수익의 18%나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국내에서 배고픈 직업으로 통하는 연극배우들의 진정한 로망의 무대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도 런던을 꼭 가보고 싶은 이유가 웨스트엔드에서 오리지널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을 보긴 했지만 열악한 음향시설과 무대로 보고 싶은 마음은 오히려 커져버렸다.





영국을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축구이다. 축구의 종주국으로 항상 우승 후보에 있지만 변함없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잉글랜드.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가장 Hot한 곳이다. 박지성이란 걸축한 스타로 인해 국내에도 프리어리그의 열기는 뜨겁지만 런던에 비할 수 있을까? 런던은 프리미어리그 중에서 명문구단들이 즐비한 도시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첼시, 아스톤빌라, 첼시, 풀럼 등이 런던을 연고지로 하고 있으며 박지성이 잠시 머물렀던 그러나 지금은 강등된  퀸즈파크 레이저스(QPR)도 런던 축구클럽이다. 






<런던 비즈니스 산책>을 출간한 한빛비즈 출판사는 앞으로도 <뉴욕 비즈니스 산책>, <상하이 비즈니스 산책>을 준비중이가 보다. 그런면에서 <런던 비즈니스 산책>은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의 첫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앞으로 서울도 전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언젠가 서울 비즈니스 산책이 출판되길 기대해 본다.

 

도서명 : 런던 비즈니스 산책

저자 : 박지영

출판사 : 한빛비즈

출간일 : 2013년 12일

페이지 : 320쪽(칼라)

가격 : 15,000원




런던 비즈니스 산책

저자
박지영 지음
출판사
한빛비즈 | 2013-12-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수백억 매출의 빈티지숍에서 세계 금융의 심장 시티오브런던까지 런...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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