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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나정이 남편 김재준 찾기에 가려진 응사 메시지 본문

문화 리뷰/TV 연예

응답하라 1994, 나정이 남편 김재준 찾기에 가려진 응사 메시지

하얀잉크 2013.12.30 11:02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가 막을 내렸다. 최종회 21회가 시청률 11. 9%로 지상파마저 평정하며 새로운 기록을 쓰며 종영했다. 바뻤던 연말 금토 모두 송년회가 몰린 탓에 어제야 겨우 다운받아 연속으로 볼 수 있었다. 올해 유일하게 보았던 드라마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


사실 나정이 남편 김재준 찾기에 모든 시선이 쏠려 있었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 수록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나정이 남편 김재준은 의외로 마지막회 초반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 드라마 같았다면 후반부에 그 실타래 같이 얽힌 비밀이 밝혀졌을텐데 왜 그랬을까? 남편찾기에 혈안이 된 네티즌을 의식해서? 아니다. 진정 응답하라 1994가 전달하고 싶었던 나정이 남편찾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다. 







김재준 = 쓰레기, 나정이 남편 김재준 찾기 반전은 없었다


먼저 나정이 남편찾기에 반전은 없었다. 네티즌 수사대의 예측대로 재준은 바로 쓰레기였다. 결혼식 예정일까지 잡았다가 서울 - 호주 장거리 연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별했던 나정과 쓰레기. 과연 다시 사랑이 이뤄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특별했던 연인이었던 만큼 그들의 사랑 역시 특별했다.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운명적으로 마주친 후 나정이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은 채 칠봉이 간호를 하지만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을 만큼 건강체질인 쓰레기가 자신을 만난 후 고열에 시달리며 감기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리에 흔들리고 만다. 감기약을 사놓고도 발길하지 못했던 나정이를 흔들어 깨운 것은 쓰레기의 문자였다. 


흐느끼며 오피스텔에 도착한 나정이에게 쓰레기는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둘은 다시 격정적으로 키스한다. 장거리 연애가 둘 사이를 소원해지게 만든 것은 결국 서로를 너무 배려했기 때문이었다. 사랑한다는 흔한 말 없이 투정 한번 부리지 않았던 것이 서로를 멀어지게 만든 셈이었다.





나정이를 놓치지 않으려 자신의 옆에 잡아두려던 칠봉이는 나정이가 지어 온 쓰레기 감기약을 발견하고는 일만 시간의 법칙에도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사랑을 놓아준다. 팔이 다 낫지 않았음에도 나정이를 놓아주기 위해 퇴원한 칠봉이가 나정이에게 이별을 고한다. 자의가 아닌 애달픈 이별에 많은 여성팬들이 가슴 아팠을 한 장면.


나정이 남편 김재준 찾기는 응사 제작진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아니었지만 극의 긴장감을 높여주고 응사를 인기 드라마로 만드는데 최고의 수훈 갑이었다. 





응답하라 1994 최종회, 최고의 감동은 하숙집 마지막 식사


사실 21회 최종회 초반에 쓰레기가 김재준인 것이 밝혀지며 그동안 미완성이던 에피소드의 퍼즐이 맞춰지는 장면은 자칫 지루하게 느껴졌다. 할애한 장면과 시간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김재준 찾기에 가려진 응사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따로 있었다. 





화려한 메이저리거 생활을 하다가 비밀리에 귀국한 재준(칠봉이)은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에게는 든든한 친구들이 변함없이 옆을 지키고 있었다. 제 집인양 치킨을 주문하고 아무렇지 않게 칠봉이에게 라면이나 끓여오라는 친구들. 이들에게 칠봉이는 화려한 스타가 아니라 여전히 정겨운 친구일 뿐이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같이 하숙집에서 생활을 했기에 가능한 인연이었다. 






신촌하숙집의 마지막 식사는 그래서 눈물샘을 자극했다. 하숙집 주인을 엄마 아빠라 부르고 형제자매처럼 지내던 이들의 마지막 식사이기도 했지만 우리 세대에 더이상 볼 수 없는 풍경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실제 90년대에는 졸업하며 하숙집을 나오는 것만으로도 짠하고 아쉬웠다. 물론 지금도 더러 하숙집이 있거나 친구들과 자취를 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각 방마다 번호키로 굳게 잠겨 있는 오피스텔이나 쪽방 같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대학생이 많다.







결국 응사가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90년를 추억할 수 있는 음악과 풍경이기도 했지만 결국 사람이었다. 사라져 가는 대표적인 90년대 추억 중 하나인 하숙집을 배경으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 생판 모르는 이들이 만나 생활하면서 때로는 불편하고 힘겨울 수 있지만 부부가 그렇듯 서로에게 맞춰가며 모난 돌이 둥글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하숙집을 지켰던 해태가 집을 싸면서 삼천포와 나누는 대화는 이를 가장 잘 드러내 준다. 애지중지한 아들 삼천포를 위해 엄마가 하숙집에 보내 준 이불은 이제 해태에게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 되었고 이제 주인이 누구인지 조차 헷갈릴 지경이 되었다. 니꺼 내꺼가 없던 시절이었다.


94학번은 아니지만 역시 90년대 가장 뜨거운 시절을 보냈기에 공감할 수 있었고 그래서 고마운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클로징 멘트처럼 그리운 그 시절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시절이다.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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