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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TV 연예

꽃보다누나, 김자옥-김희애 이유없는 눈물이 있을까?

꽃보다누나, 크로아티아 대성당과 이유없는 눈물의 상관관계


꽃보다 누나 4회는 3일동안 변비에 시달린 윤여정이 쌍둥이를 낳았다고 표현할 만큼 변비탈출에 기뻐하고 김희애가 스태프들의 한식을 쟁탈하는 독한 면모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 내전 속에서도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가 더욱 인상 깊었다.  






사실 크로아티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꽃누나 카메라에 비춰진 생경한 모습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특히, 자그레브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성당의 황금빛 성모마리아 상과 하늘을 찌를 듯한 두 개의 첨탑, 스테인글라스를 통해 스며드는 햇빛 등은 감탄을 자아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성당


1093년에 헝가리 왕인 라디슬라스(Ladislas)가 건설을 시작하여 1102년에 완공했고 1217년에 성모마리아에게 헌정되었다. 성당은 높이가 77m, 넓이가 46.2m이며 두 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데 북쪽 탑이 105m, 남쪽 탑이 104m이다. 성당 내부의 면적은 1,671㎡로 최대 5,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큰 규모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바로크 양식의 제단, 신고딕 양식의 제단 등이 있고 성당에만 보물급 유물이 10개 이상이 되어 '크로아티아의 보물'이라 부른다. (출처. 두산대백과)







대성당에 들어 선 이승기와 여배우들이 입을 쩍 벌리며 감탄하는 모습만으로 천년에 가까운 세월을 견딘 대성당의 경이로움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예배당 의자에 앉은 김자옥은 눈물을 흘리더니 이내 흐느껴 울었다. 멈추지 않은 눈물에 그녀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뒤이어 자리 한 김희애 역시 가만히 두 손을 모아 기도하더니 눈물을 쏟았다.







당황한 나PD가 김희애에게 왜 눈물이 났는 지 물었지만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는 대답이 전부였다. 따로 인터뷰를 했지만 마찬가지였다. 김자옥도 그 눈물의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누구나... 때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하지만 세상에 이유없는 눈물이란 것이 있을까? 다만 말로 설명하기 힘든 눈물만 있을 뿐이다.


짐작하건데 그 눈물의 의미는 감탄과 경이로움이 자아낸 것이라 믿는다. 성당의 높은 천정과 성서의 내용을 담은 거대한 벽화, 경이로운 건축 양식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만큼 엄숙하고 숙연해지게 만든다. 굳이 김희애처럼 카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여기에 자아의 감정이 더해지면 감정선이 더욱 감성적으로 흐른다. 거대한 성당 앞에 보잘 것 없는 나, 그리고 아둥바둥 살아 온 나의 삶이 투영되면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 그리고 치유... 


유럽의 성당에서 실제 내가 느꼈던 감정이다. 물론 여배우처럼 눈물을 쏟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남자와 여자 즉 성별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감정이기 보다는 경험과 연륜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때문에 김희애 보다 김자옥의 눈물이 더욱 크지 않았을까? 사실 많은 일행과 함께 가면 느끼기 어려운 감정인데 VJ가 옆에 있음에도 김자옥과 김희애는 감정에 충실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눈물에 오버랩 된 살라망카 대성당의 추억


아직 크로아티아는 여행하지 못했지만 여배우들의 눈물을 보며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여행의 추억이 떠올랐다. 4년 전 첫 유럽 여행지이었던 스페인. 마드리드, 세비야, 살라망카 등의 도시를 여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성당이었다. 


불교국가였던 우리나라 건축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사찰만한 것이 없듯 카톨릭 문화권의 유럽에서 성당이야말로 건축, 미술 등의 예술이 총집결된 최고의 예술작품이다.






유럽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는 세비야 대성당도 가보았지만 관광지 둘러 보듯 보았던 탓에 기억에 더 아련히 남는 것은 살라망카 대성당이다. 도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아름다운 살라망카에서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함빡 젖어 거리를 뛰어다니던 것조차 낭만적이었다.


살라망카 대성당도 자그레브 대성당과 비슷한 시기에 건축됐다. 신대성당이 이후에 추가로 지어지긴 했지만 구대성당이 12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된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사적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성당이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외부인을 통제하지도 않는다.










천정이 얼마나 높은 지 올려다 보기도 쉽지 않다. 경건한 성당에서 고개를 높이 치켜 드는 것이 예절이 아니어서였을까? 아니면 방문객을 위한 배려였을까? 곳곳에 거울이 있어 천정의 예술적인 양식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사진 속 둥근 지붕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초기 르네상스시대의 스페인 화가 니콜라스 플로렌티노(Nicolas Florentino)의 작품이다.






오르간 소리가 들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니 이런! 결혼식이 진행 중이었다. 세상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지만 통제하지 않고 관람객도 하객 삼아 혼례를 치루는 이들의 개방적인 문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아름다운 신부. 실례를 무릅쓰고 무음으로 살짝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진심으로 행복하게 가정을 꾸기길 빌어주었다. (덧. 4년째 풀지 못한 스페인 여행기, 언제쯤 다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