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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노래하는 밴드 레인보우 브릿지 본문

기자단-필진/세상을 바꾸는 소셜한 이야기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노래하는 밴드 레인보우 브릿지

하얀잉크 2012.12.27 07:00

소아암밴드 레인보우 브릿지를 만나다

 

신나는 드럼소리와 기타의 선율 사이로 스피커를 뚫고 들려오는 노랫소리. 그들과의 만남은 신나는 그들의 노래만큼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레인보우 브릿지는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들의 음악 활동에 자부심을 가지고 노래하는 밴드입니다.

 

 

 

베이스 권선민(25) 군을 리더로 보컬 조인훈(22), 기타 장영후(23) 그리고 올해 대학에 입학한 드럼 이태호(20)로 구성된 레인보우 브릿지는 그야말로 20대의 파릇파릇한 밴드입니다. 밴드 경력 3년. 아직 실력은 뛰어나진 않지만 이들에게는 노래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소아암으로 투병중인 아이들에게 완치되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밴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리더 선민 군은 대부분의 밴드 활동이 자선공연이나 봉사활동을 병행한 공연이라고 말합니다. 한창 캠퍼스를 누비며 대학생활을 즐길 나이인데 굳이 암으로 투병하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멤버들 모두 소아암으로 투병하다 완치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악성림프종을 겪은 보컬 인훈이와 악성빈혈을 앓은 드럼 태호는 같은 병원 한 병실을 썼던 사이입니다. 어머니의 골수를 이식 받아 완치된 태호는 인훈이 형이 밴드를 한다는 소리에 무작정 같이 따라나섰습니다. 처음 잡아보는 드럼 스틱이었지만 연습벌레로 불리며 지금은 무대를 즐기는 그입니다.

 

 

 

 

“우리가 밴드로 활동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선생님 같은 용범이 형의 도움이 컸어요”

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주고 밴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이는 권용범이라는 청년입니다. 2011 유투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본선에도 진출한 바 있는 실력파로 알고 보니 권씨 역시 활막성 육종이라는 희귀암을 겪었다고 합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한 때는 좌절하기도 했지만 이런 시련이 왜 나한테만 닥쳐올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면 그렇게 힘든 병은 아니에요. 아픔으로써 얻는 것도 많으니까요

 

유쾌하게 웃고 떠드는 것은 영락없는 풋풋한 20대인데 생각만큼은 성숙한 이들입니다. 남들이 군대가서 고생하는 만큼 소아암 환우들의 멘토가 되어 봉사하며 청춘을 허비하지 않겠다는 말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것은 반드시 사회영향력을 지닌 정치가나 기업가, 연예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집 앞에 쌓인 눈을 묵묵히 치우거나 이웃의 혼자사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돌보는 일에도 우리 사회는 살기 좋은 세상으로 조용히 변하고 있습니다.

 

 

* 이 글은 매거진 드림빅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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